Prologue. 뉴디스는 일상 제품을 더 편리하고 새롭게 디자인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자동차 안전 스티커’입니다. 뉴디스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자동차 안전 스티커들을 더 명확하고 보기 좋은 디자인으로 제작하는 방법을 고민해왔습니다. 그 결과, 첫 제품으로 <영유아 탑승중> 스티커를 선보입니다. <영유아 탑승중> 탄생 이야기아기를 처음 차에 태운 날. 저희 아기는 이제 막 돌을 넘겼습니다. 초보 부모로서 지난 1년간의 육아는 여러모로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기를 처음 차에 태웠던 날은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오늘은 그날의 경험이 어떻게 <영유아 탑승중> 자동차 스티커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출산 후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처음으로 아기를 차에 태웠습니다. 아기는 목을 가누지 못해 머리가 이리저리 흔들렸고, 힘을 조금만 줘도 부서질 것처럼 연약해 보였습니다. 그런 아기를 카시트에 앉히고 나니, 초보 아빠 엄마는 이미 출발 전부터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그날은 또 장맛비가 무섭게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폭우로 길 옆 강물이 불어나 있었고, 도로에는 나뭇가지와 흙탕물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습니다. 성인에겐 평범한 수준의 흔들림에도 위태로워보이는 아기가 걱정되어 저희는 아주 천천히 달렸습니다. 시속 70킬로미터로 달려야 할 구간에서 30킬로미터로 움직였습니다. 그러자 저희 차 뒤로 차들이 줄지어 서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뒤에서 경적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설명도 없이 일차선 도로를 느리게 달리는 저희 차를 향한 답답함과 분노가 경적을 통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겨우 잠들었던 아기가 깨어났고,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기저귀가 젖었지만 주행 중인 차 안에서 갈아줄 수 없었고, 아기의 울음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이 상황이 얼마나 무력하고 불안한지를. 울고 있는 아기를 안아주지 못한채 경적 소리에 떠밀리듯 운전할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 우리는 간절히 바랐습니다. 주변의 이해와 배려를. ‘여기 신생아가 타고 있습니다.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힘들었던 첫 도로 주행 이후에도, 예상보다 더 자주 아기를 차에 태우고 다녀야 했습니다. 예방접종이나 기타 외출 때마다 도로에 나가야 했지요. 그럴 때마다 우리 차는 도로에서 배려가 필요한 차량임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차에는 보호와 배려가 필요한 아기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리는 자동차 스티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불쾌감을 주는 문구, 불필요한 정보, 미관을 해치는 디자인 등 문제점을 모두 제거하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옳은 방식으로 알리면 확실히 배려를 받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아기를 위해 더 조심해주고, 신경 써줍니다. 실제로 요즘 <영유아 탑승중> 스티커를 붙이고 도로에 나갈 때마다 다른 운전자 분들의 배려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우리 아기를 향한 세상의 따뜻한 마음을 꼭 한 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은 스티커가 우리 아기를 지키는 방패가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 <영유아 탑승중> 스티커가 아기들에게 건강과 안전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2024년 8월뉴디스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