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Part 2.지난 번 나오시마의 베네세 아트 사이트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에 이어, 오늘은 <아트하우스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오시마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는 섬 안의 전통 건축물과 현대 미술을 결합한 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오래된 주택과 사원 등을 국제적인 예술가들이 작품으로 재구성하여 예술과 일상이 융합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늘은 제가 방문했던 몇몇 대표적인 아트 하우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진을 내부에서는 찍을 수 없었기 때문에 외관의 사진으로나마 그 분위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나오시마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Naoshima Art House Project나오시마 섬의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는 나오시마의 혼무라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빈 주택과 건물을 현대 미술 설치공간으로 변모시켜, 지역의 유서 깊은 건축물들을 재활용하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1998년 "가도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나미데라", "킨자", "고오 신사", "이시바시", "고카이쇼", "하이샤" 등 총 일곱 개의 장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예술가들은 주거 지역에 흩어져 있는 빈 집들을 작품의 공간으로 변모시키며, 그 건물이 살아왔던 역사와 기억을 작품에 녹여냅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설치, 조각, 멀티미디어 작품 등을 각각의 빈집에 맞게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일본의 전통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현대미술을 관람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방문객들은 한 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동하면서 혼무라 지구의 일상 속을 지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나오시마를 국제적인 예술 관광 명소로 변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대 미술과 전통적인 일본 건축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와 농촌, 젊은이와 노인, 주민과 방문객 간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특징으로 하며, 매일 다르게 변화하는 생동감 있는 프로젝트로 발전하고 있습니다.혼무라 라운지 & 아카이브Honmura Lounge & Archive<혼무라 라운지 & 아카이브>는 아트하우스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에게 티켓, 지도 및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출발점입니다. 라운지에는 소규모의 기념품과 자동판매기 음료도 준비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혼무라 지구 내 다양한 예술 설치물을 탐험하기 전에 휴식을 취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미지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이 라운지 공간은 뮤지엄 샵 같은 역할을 하지만, 프로젝트의 톤과 맞게 마을 내 다소 갑작스럽게 위치해 있고, 예술적인 상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트하우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서적과 작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념으로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 토트백을 구매했습니다. 제임스 터렐 (James Turrell) 집 이름 Minamidera 제임스 터렐은 빛과 공간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유명한 예술가입니다. 그의 작품 "달의 뒷면"은 미나미데라에서 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이 빛의 지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제임스 터렐의 Minamidera, 이미지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미나미데라'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하고 제임스 터렐이 설치 작업을 한 장소입니다. 이곳에 설치된 작품 “달의 뒷면”은 빛과 어둠의 인식을 탐구하는 공간입니다. 방문객들이 어두운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며 미묘한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체험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미나미데라 자체는 작은 사찰을 닮은 건물로, 역사적으로 신성한 장소와 관련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작품의 명상적 성격을 더합니다.출처: martinjapan 미나미데라에서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독특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시작하여 가이드 라이트를 따라 천천히 벽을 짚고 걸어 나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점차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서 터렐의 작품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이 체험은 예상치 못했던 감성적인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어둠에 적응하며 터렐의 작품을 비로소 보았을 때 말이죠. 작품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전시 관람이 아닌, 예술을 통한 깊은 내면의 여정과 같은 명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타츠오 미야지마 (Tatsuo Miyajima) 집 이름 Kadoya 그의 작품 "지금 살아 숨 쉬는 자,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구노쿠라 하우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LED 숫자들이 흘러가는 것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삶의 연속성을 탐구합니다. Kadoya, Tatsuo Miyajima이미지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1998년에 설치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일본 가옥을 변형하여 현대적인 예술 공간으로 재창조한 것입니다. 작품의 중심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이 연못에는 LED 디지털 카운터가 설치되어 물속에서 끊임없이 숫자를 세며 깜박입니다. 이 숫자들은 1에서 9까지 변화하며, '0'은 결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는 무상(無常, 일상의 변덕스러움과 불확실성)을 상징하며, 시간과 존재의 끊임없는 흐름을 표현합니다. 이미지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타츠오 미야지마는 이 작품을 통해 시간과 인생, 그리고 우주적 존재에 대한 성찰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고요한 공간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숫자를 바라보다보면, 삶의 무상함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히로시 센쥬 (Hiroshi Senju) 집 이름 IshibashiHiroshi Senju의 "Ishibashi" 프로젝트는 나오시마 아트하우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오시마 섬의 혼무라 지역에 위치한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미술관입니다. 히로시 센쥬는 자연 현상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화가로, 이 프로젝트에서는 'Waterfall' 시리즈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폭포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전통 일본 수묵화 기법에 현대적 요소를 결합하여, 폭포의 움직임과 물의 흐름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Ishibashi, Hiroshi Senju, 이미지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Ishibashi"의 내부는 평온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제공하여, 자연과 예술 사이의 연결고리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또한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며, 건물의 원래 구조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히로시 센쥬의 작품은 자연의 원시적인 힘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인간과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신로 오타케 (Shinro Ohtake)집 이름 Haisha"Haisha"는 임시적인 거주지를 예술 공간으로 변환한 예술 프로젝트입니다. 현대 미술가 신로 오타케가 디자인했으며 집안과 바깥 모두에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Haisha, Shinro Ohtake 외관은 일반적인 주거용 건물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여러 예술적 요소가 가미되어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건물은 밝은 색상과 그래픽 요소로 장식되어 있고, 일부 부분에는 팝 아트 스타일의 그림이나 조형물이 추가되어 독특한 감각을 자아냅니다. 이미지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내부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들은 신로 오타케의 '하이샤' 시리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현대 사회와 개인의 삶, 그리고 문화적 상징에 대한 탐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이샤의 내부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풍부하여 강렬한 감정적인 공간으로 느껴졌습니다. "I Love Yu" 공중 목욕탕, 신로 오타케 (Shinro Ohtake)"I Love Yu" 공중 목욕탕은 예술과 기능을 결합한 독특한 공간입니다. 신로 오타케가 디자인한 이 목욕탕의 'Yu’는 일본어로 '뜨거운 물'을 의미하는 '湯'(유)와 영어의 'You'를 동시에 의미합니다. 이미지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이 목욕탕은 나오시마의 예술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역 커뮤니티와 방문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이곳은 일본 나오시마 섬의 주민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목욕탕을 넘어 사회적 교류와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나오시마의 '예술의 섬'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내부는 전통적인 일본 목욕탕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벽화, 조각, 색채로운 타일 작업 등 현대 예술 요소가 가득합니다. 신로 오타케는 대중문화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재해석하여 드로잉, 콜라주, 페인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계를 다각도로 표현했습니다. 목욕탕의 외관은 폐품과 전 세계에서 수집한 타일로 독특하게 꾸며졌으며, 이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각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합니다. 이미지 출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나오시마에서 바라본 일상과 예술의 경계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이라 불립니다.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일상의 삶이 숨 쉬고 있습니다. 섬을 돌아보면 이곳이 단순히 미술관으로만 채워진 공간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골목마다, 집앞마다 삶의 흔적들이 엿보이고 (고양이도 많이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이 섬의 또 다른 예술 씬처럼 보입니다. 평범함과 비범함이 교차하는 모습에서 이 곳에서 표현하고자 한 ‘예술’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나오시마 섬 골목의 고양이. 방울 목걸이를 한 것으로 보아 주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오시마 섬에서는 아트하우스 프로젝트 외에도 여러 조각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섬은 다양한 공공 예술작품과 조각들이 있어 곳곳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섬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나오시마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의 섬으로 만들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나오시마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는 예술과 일상이 얽혀 있는 섬에서 탄생한 조용한 대화 같습니다. 마치 오래된 책장에서 먼지를 털어내듯, 예술가들은 버려진 공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섬의 오랜 기억과 현재를 연결짓습니다. 세월이 느껴지는 전통적인 일상 공간에서 만나는 현대 작품을 통해, 예술이 일상과 어우러져 생성하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특유의 기품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이 모든 예술적 순간들을 품은 나오시마는 더 이상 작은 섬마을이 아니라, 세계적인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며 예술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각자의 내면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나오시마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는 일상에 자리한 예술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보고 느끼며 또 배울 수 있는지를 탐구하게 만드는 여정입니다. - 뉴아더스 디장인 스토어
